의학적 진단에 의하면 공황발작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몇 분 안에 최고조에 달하는 강한 공포와 불편감이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것으로, 그 시간 동안 다음 13개 중 4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야 합니다.
1) 심계항진, 가슴이 두근거림, 또는 심장박동수가 급격히 빨라짐.
2) 진땀을 흘림
3) 몸의 떨림이나 전율
4) 숨이 가빠지거나 숨이 막히는 느낌
5) 질식감
6) 가슴 통증이나 답답함
7) 구토감이나 복부 불쾌감
8) 현기증, 비틀거리는 느낌, 머리가 띵함, 또는 기절할 것 같은 느낌
9) 한기를 느끼거나 열기를 느낌
10) 감각이상(마비감이나 찌릿찌릿한 느낌)
11) 비현실감(비현실적인 느낌)이나 이인증(자기자신과 분리된 듯한 느낌)
12) 자기통제를 상실하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13) 죽을 것 같은 두려움
그런데 왜 이런 경험을 하게 되는 걸까요?
우리는 위험한 상황이라 생각되면 불안이라는 신호등이 켜지고 그에 맞춰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도망가거나 싸움을 하기 위해 몸을 준비시키게 됩니다. 이 때 작용하는 신경계는 자율신경계인데 자율신경계란 생명유지에 필요한 호흡, 체온, 소화, 맥박, 혈압 등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말초신경계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의식적으로 조절되는 게 아니라 자동적, 무의식적으로 조절됩니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나뉘는 데 우리가 흥분하고 많이 움직이거나 공포상황에 처하게 되어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됩니다.
공황 발작 때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신체 반응들은 우리 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교감신경이 열심히 활동해서 일어나는 자기 방어 증상이므로 일정한 시간이 지나 위험 상황이 해소되면 자연히 사라지게 되므로 걱정하듯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공황 발작이 반복되어 나타나면서 다음의 상황이 되면 공황장애를 의심하게 됩니다. 즉 공황발작 경험 후 또 공황발작을 일으키면 어쩌나, 그래서 통제력을 잃고 심장마비가 오거나 미치면 어쩌나 하는 염려나 걱정이 지속된다든가 그것을 피하기 위해 심각한 부적응적인 행동변화들(예를 들어 운동을 피하거나 낯선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외출을 못하게 된다든가)이 1개월 이상 나타나면 공황장애라 진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증상이 다른 질환이나 물질 사용에 의한 건 아니어야 합니다.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평소 너무 열심히 살면서 지속적으로 각성되어 있고 자주 마음 졸이고 안달복달 하는 사람들이 만성 피로 상태에 있다가 급작스레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공황발작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을 너무 취약하다고 느끼고 통제력을 상실해 감당할 수 없는 파국적인 일이 생길까 봐 공포에 떨지만 평소 살아가는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실은 너무 지나치게 외부의 요구에 순응하면서 자신을 강력하게 통제하며 살아 온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공황은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이 증폭되어서 생긴 증상으로 실제로 통제할 수 없는 수준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통제 상태를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무의식적 정신의 관여가 일어나 신체적 위기상황으로 까지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때문에 공황 장애가 생겨 외부활동에 문제가 생기면 본인은 괴롭지만 사실은 더 이상 전처럼 외부 요구에 순응할 수도, 휘둘릴 수도 없게 됨으로써 새로운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의 증상은 이렇게 일방적, 통제적인 자신의 태도 때문에 깨진 삶의 균형을 재조정하고 본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우리 분석심리학 연구소의 치료는 단지 증상을 없애는 데에 목표를 두지 않고 더 나아가 근본적으로 건강한 삶의 태도를 회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를 위하여 꿈과 같은 무의식적 정신의 산물을 같이 살펴보면서 실제적인 심적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자신의 삶의 태도를 점검 해보고 자신의 본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갈 수 있게 돕습니다. |